네팔 시위 현황과 전망

네팔 시위 현황과 전망

1. 서론: Z세대가 촉발한 히말라야의 격변

2025년 9월 네팔에서 발생한 일련의 시위는 단순한 사회 불안이나 소요 사태가 아니다. 이는 수십 년간 누적된 정치적 부패, 구조적 경제 불평등, 그리고 사회적 박탈감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치 주체인 Z세대의 분노와 결합하여 폭발한 ’Z세대 혁명(Gen Z Revolution)’으로 규정해야 한다.1 이 보고서는 해당 시위가 네팔의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사회 계약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역사적 분기점임을 논증하고자 한다. 정부의 권위주의적 소셜 미디어 통제 시도는 끓어오르던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고, 이는 곧 수도 카트만두를 넘어 전국적인 저항의 불길로 번졌다.2

본 보고서는 시위의 다층적 원인을 규명하고(제1, 2장),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주도한 저항의 독특한 양상을 분석하며(제3장), 그 결과로 나타난 급진적인 정치 지형의 변화를 추적한다(제4장). 마지막으로, 과도 정부의 도전 과제와 지정학적 변수를 종합하여 네팔의 미래를 다각적으로 전망할 것이다(제5장). 이 분석을 통해 네팔 사태가 단순한 일국의 혼란을 넘어, 남아시아 지역의 다른 청년 주도 운동과 공명하며 21세기 정치 변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2. 시위의 기원: 억압이 촉발한 분노의 폭발

2.1 직접적 도화선: 소셜 미디어 통제

2025년 9월 4일, K.P. 샤르마 올리(K.P. Sharma Oli) 총리가 이끄는 네팔 정부는 페이스북, X(구 트위터), 유튜브, 왓츠앱, 레딧 등 26개의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접속 차단 명령을 내렸다.2 정부는 이들 플랫폼이 통신정보기술부의 신규 규정에 따라 현지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절차적 문제를 공식적인 차단 사유로 제시했다.4 그러나 이 조치는 네팔 인구의 약 90%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특히 Z세대에게는 소통, 정보 획득, 심지어 생계유지의 핵심 도구인 디지털 생명선을 끊는 행위로 받아들여졌다.2

정부가 내세운 ’가짜뉴스 및 사이버 범죄 방지’라는 명분은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5 오히려 이 조치는 당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던 ‘네포 키즈(Nepo Kids)’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권위주의적 통제 시도로 인식되었다.2 특히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TikTok)은 현지 사무소 개설 등 규정을 준수했다는 이유로 차단에서 제외되었는데, 이는 올리 정부의 친중 성향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선택적 검열이라는 비판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5

올리 정부의 소셜 미디어 차단은 치명적인 전략적 오판이었다. 이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를 넘어, 가장 소외된 세대의 경제적·사회적 생존 기반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로 해석되었다. 20%를 상회하는 청년 실업률 속에서 디지털 공간을 연결과 기회의 장으로 삼았던 Z세대에게, 이 차단 조치는 추상적인 정치적 불만을 일상과 미래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전환시켰다. 정부는 비판 여론의 진원지로 소셜 미디어를 지목하고 이를 통제하려 했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 행위가 Z세대의 분노를 오프라인 광장으로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2.2 구조적 배경: 만성적인 정치 불안과 부패

소셜 미디어 차단이 시위의 도화선이었다면, 그 폭발을 가능하게 한 화약고는 수십 년간 누적된 정치적 실패였다. 네팔은 2008년 240년간 이어진 왕정을 폐지하고 민주 공화정으로 전환했으나, 이후 극심한 정치적 불안정을 겪어왔다.7 지난 16년간 총리가 14번이나 교체되는 ’회전문 정치(revolving-door politics)’가 지속되었으며, 이는 정책의 일관성 부재와 국가 발전의 심각한 정체로 이어졌다.3 정당들은 국가적 비전 제시보다는 권력 분점을 둘러싼 이합집산을 반복했고, 국민들의 삶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부패는 사회 전반에 암세포처럼 퍼져 있었다.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된 포카라 국제공항 관련 7,100만 달러 규모의 횡령 의혹, 정치인들이 연루되어 네팔인들을 부탄 난민으로 위장시켜 미국으로 보내려 한 가짜 난민 사기 사건 등 대형 부패 스캔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1 그러나 이러한 사건에 연루된 고위층은 미약한 처벌을 받거나 아예 법망을 빠져나가면서, 사법 시스템이 엘리트 계층을 보호하고 있다는 국민적 불신을 심화시켰다. 이러한 구조적 부패는 공공 서비스의 질 저하, 불공정한 기회 분배, 물가 상승, 비료 부족 등 시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쳤다.5

이는 2006년 민주화 운동(Jana Andolan II)을 통해 수립된 정치 체제의 근본적인 실패를 의미한다. 당시 왕정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의 희망을 안겨주었던 정치 세력들은 집권 이후 스스로가 새로운 기득권층이 되었다. 권력을 둘러싼 정파 간의 이전투구, 개인적 이기주의, 책임 부재의 정치가 고착화되면서 민주주의 제도 자체에 대한 깊은 환멸을 낳았다.10 왕정을 경험하지 않고 오직 부패한 공화정만을 겪으며 성장한 Z세대에게, 기존 정치권 전체는 개혁의 대상이 아닌 타도의 대상일 뿐이었다. 따라서 2025년 시위는 특정 정부에 대한 저항을 넘어, 2006년 이후 형성된 정치 질서 전체에 대한 거부이자 새로운 정치 체제를 요구하는 혁명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3. 경제적 절망과 사회적 박탈감: ‘네포 키즈’ 현상

3.1 청년 실업과 해외 송금 의존 경제의 그늘

네팔 Z세대의 분노는 정치적 환멸뿐만 아니라 깊은 경제적 절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팔의 청년 실업률은 20%를 상회하며 남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청년 세대에게 ’희망 없는 시스템’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켰다.4 양질의 국내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매년 74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더 나은 기회를 찾아 해외 노동자로 떠밀려 나가고 있다.5 이들은 주로 중동 걸프 지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고되고 위험한 노동에 종사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3

이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해외 송금은 네팔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자 동시에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지표다. 해외 송금액은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28-33%)을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막대하다.4 이 자금은 가계 소득을 보전하고 수입 대금을 결제하는 데 기여하며, 지난 수십 년간 네팔의 빈곤율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12 그러나 경제가 국내 생산 기반이 아닌 해외 노동력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서, 소비 중심 경제를 고착화하고 제조업 등 생산 부문의 발전을 저해하는 역설을 낳았다.13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보다는 손쉬운 해외 송금에 안주하며 책임을 방기해왔다.

Z세대에게 네팔 경제는 선택지가 없는 막다른 골목과 같았다. 국내에 남아도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기 어렵고, 해외로 나가도 가족과 떨어져 고된 노동에 내몰리는 현실은 깊은 좌절감을 야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소셜 미디어 차단 조치는 단순한 소통의 단절을 넘어, 해외 가족과의 연결고리이자 잠재적 취업 정보 채널, 그리고 디지털 경제 활동의 가능성마저 차단하는 행위로 인식되면서 경제적 박탈감을 극대화했다.

3.2 디지털 시대의 불평등: ’네포 키즈’가 던진 불씨

구조적인 경제 문제에 대한 추상적인 불만은 ‘네포 키즈(Nepo Kids)’ 현상을 통해 구체적이고 감정적인 분노로 전환되었다. 시위가 폭발하기 직전, 틱톡, 레딧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NepoKid’, ‘#PoliticiansNepoBabyNepal’ 등의 해시태그를 단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져나갔다.5 이 캠페인은 정치인, 고위 관료 등 기득권층 자녀들이 해외 유학, 명품 쇼핑, 고급 자동차, 호화로운 휴가 등 부모의 부와 권력을 기반으로 누리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여과 없이 폭로했다.6

이러한 이미지들은 해외에서 힘겹게 일하며 송금하는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 그리고 국내의 열악한 경제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대중의 분노를 자극했다. 이는 단순한 시기심을 넘어, 부패로 축적된 부가 불공정하게 세습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우리의 세금, 그들의 사치(Our taxes, their luxury. We pay, you flex.)“와 같은 구호는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을 날카롭게 표현했다.16 특히 한 시위 피켓에 적힌 “지도자의 자녀들은 구찌 가방을 들고 귀국하지만, 인민의 자녀들은 관에 담겨 돌아온다“는 문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했다가 사망한 네팔 청년들의 비극과 ’네포 키즈’의 안락한 삶을 대비시키며 강력한 공분을 일으켰다.16

‘네포 키즈’ 현상은 20%가 넘는 청년 실업률이나 GDP 대비 33%에 달하는 송금 의존도 같은 추상적인 경제 데이터를 모든 네팔 청년이 직감할 수 있는 개인적인 불의의 문제로 바꾸어 놓는 결정적인 심리적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는 부패라는 시스템적 문제가 어떻게 자신의 기회를 박탈하고 미래를 앗아가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하며, 분노에 명확하고 식별 가능한 ’적’을 만들어 주었다. 소셜 미디어 차단이 방아쇠였다면, ‘네포 키즈’ 현상은 이미 네팔 사회라는 들판을 분노의 기름으로 흠뻑 적셔 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표 (Indicator)202320242025 (Projected)출처 (Sources)
실질 GDP 성장률 (Real GDP Growth %)1.953.94.0-4.6117
1인당 GDP (GDP per capita, USD)1,4431,4671,49619
청년 실업률 (Youth Unemployment Rate %)>2020.8>204
GDP 대비 해외송금 비중 (Remittances as % of GDP)~28~33~332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CPI Inflation %)6.55.04.917

4. 시위의 전개와 양상: 디지털 네이티브의 저항 방식

4.1 평화 시위에서 유혈 사태로: 격화의 과정

2025년 9월 8일, 비정부기구(NGO) ’하미 네팔(Hami Nepal)’의 주도로 수도 카트만두의 마이티가르 만달라 광장에서 평화적인 시위가 시작되었다.2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책을 든 채 부패 척결과 소셜 미디어 차단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연방 의회 건물로 행진하며 보안 저지선 돌파를 시도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경찰은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에 이어 실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2 첫날의 유혈 진압으로 최소 17명에서 51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4

정부의 과잉 대응은 시위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평화적 저항은 순식간에 분노에 찬 폭력적 봉기로 격화되었다. 9월 9일, 격분한 시위대는 의회, 대법원, 대통령 관저, 총리 관저 등 국가 권력을 상징하는 주요 정부 건물과 부패한 정치인들의 자택에 불을 질렀다.1 네팔 최대 언론사인 칸티푸르(Kantipur) 출판사 건물마저 공격받는 등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1 폭력의 악순환은 정부의 정당성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결국 올리 총리의 사임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시위 기간 동안 최종 사망자는 최소 72명, 부상자는 1,300명 이상으로 집계되어 네팔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시위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28

초기에 소셜 미디어 차단 철회와 부패 척결을 요구했던 시위대의 목표는 정부의 유혈 진압 이후 더욱 근본적인 차원으로 전환되었다. 시위대는 올리 정권의 즉각적인 퇴진은 물론, 부패한 정치 시스템의 상징인 의회 자체의 해산을 요구하기 시작했다.2 이는 Z세대 시위대가 기존 정치 체제에 대한 일체의 기대를 접고, 완전한 재구성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였다.

4.2 ’하미 네팔(Hami Nepal)’과 리더 없는 운동의 특징

이번 시위는 특정 정치 지도자나 정당의 개입 없이 Z세대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리더 없는(leaderless)’ 운동의 형태를 띠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1 그러나 완전한 무정형 상태는 아니었다. 그 배후에는 2015년 대지진 구호 활동을 계기로 설립된 NGO ’하미 네팔’과 그 대표 수단 구룽(Sudan Gurung)의 조직적 역할이 있었다.30 ’하미 네팔’은 2015년 지진 당시 자원봉사 네트워크로 시작하여 재난 구호, 투명성 요구 캠페인 등을 통해 젊은 층의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단체다.30

’하미 네팔’은 디스코드, 인스타그램 등 Z세대에게 친숙한 디지털 플랫폼을 능숙하게 활용하여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부패에 반대하는 청년들(Youths Against Corruption)’이라는 통일된 기치 아래 시위대를 결집시켰다.1 특히 이들은 시위대가 교복을 입고 책을 들고나오도록 유도함으로써, 시위의 주체가 기성 정치 세력이 아닌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평화적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다.24

시위 현장에서는 기존의 정치적 상징 대신 Z세대의 문화적 코드가 저항의 상징으로 활용되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One Piece)’에 등장하는 ’밀짚모자 해적단’의 해적기는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저항의 깃발로 사용되었다.2 이는 2025년 인도네시아 시위에서도 나타난 현상으로, 국경을 넘어 Z세대 운동이 공유하는 디지털 문화와 정서적 동질성을 보여준다.2

2025년 네팔 시위는 ‘리더 없는’ 디지털 운동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신뢰받는 비정치적 실체(NGO)의 조직적 기반이 결합된 새로운 하이브리드형 사회 운동 모델을 제시했다. 단일 지도자가 없어 국가가 운동의 구심점을 제거하기 어려운 동시에, NGO라는 조직적 배경이 운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방향성과 자원 동원 능력, 그리고 향후 협상 국면에서 대표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정치 불신이 극심한 사회에서 기성 정당을 배제하고도 대규모 동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임을 증명했다.

날짜 (Date)주요 사건 (Key Events)관련 정보 및 출처 (Details & Sources)
9월 4일정부, 26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차단 발표페이스북, X, 유튜브 등 포함. 통신정보기술부 신규 규정 미준수를 명분으로 제시 2
9월 8일‘하미 네팔’ 주도 평화 시위 시작 및 유혈 진압카트만두에서 평화 시위 시작. 경찰의 실탄 발사 등 강경 진압으로 다수 사망. 초기 집계 최소 17~51명 사망 2
9월 9일올리 총리 사임, 시위대 정부 건물 방화군 최고사령관의 사임 권고 후 올리 총리 사임 및 피신. 시위대, 의회, 대법원, 총리 관저 등 방화 2
9월 10일네팔군, 전국 통행금지령 발효군이 치안 유지 전면에 나서며 주요 도시와 시설 장악. 사실상의 최고 권력 기구로 부상 4
9월 12일수실라 카르키 임시 총리 취임, 의회 해산시위대 추대로 전 대법원장 수실라 카르키가 네팔 최초 여성 총리로 취임. 대통령, 의회 해산 및 2026년 3월 5일 총선 발표 34
9월 13-14일시위 소강상태 진입, 사망자 최종 집계카트만두 통금 해제 등 일상 회복 시작. 시위 기간 총 사망자 72명, 부상자 1,300명 이상으로 최종 집계 28

5. 정치 지형의 급변: 과도 정부 수립과 기존 질서의 붕괴

5.1 올리 총리의 사임과 군의 역할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지고 국가 기능이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K.P. 샤르마 올리 총리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격화되는 시위에 대한 책임, 그리고 아쇼크 라지 시그델 육군참모총장의 강력한 사임 권고에 따라 올리 총리는 9월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2 사임 직후 그는 총리 관저를 떠나 군 막사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동안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네팔은 극심한 권력 공백 상태에 빠졌다.28

이 권력 공백을 신속하게 메운 것은 네팔군이었다. 군은 9월 10일부로 전국적인 통행금지령을 발효하고 카트만두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병력을 배치하여 치안 유지의 전면에 나섰다.4 또한 시위대가 정치인들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해 트리부반 국제공항으로 몰려가자, 군은 공항을 폐쇄하고 직접 통제하는 등 국가 핵심 시설을 장악했다.2 군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시위대 대표 및 대통령과 임시 정부 구성을 논의하는 등 정치적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9

군의 개입은 국가 기능의 완전한 붕괴를 막고 내전 상황으로의 비화를 차단하는 ‘안정자(stabilizer)’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네팔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기도 했다. 민간 정부가 국민의 저항 앞에 무력하게 붕괴한 상황에서 군이 사실상의 최고 권력 기구로 부상한 것은, 향후 네팔 정치에 군의 영향력이 비정상적으로 증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군이 민주적 통제를 벗어나 정치에 개입하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5.2 수실라 카르키 임시 총리와 테크노크라트의 부상

시위대는 기존 정치인 전체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드러냈다. 이들은 권력 공백을 메울 새로운 지도자로 정치인이 아닌, 청렴과 강직함의 상징적 인물을 원했다. 그 결과, 네팔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을 지내며 부패 사건에 대해 단호한 판결을 내렸던 수실라 카르키(Sushila Karki)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34 ’하미 네팔’이 주관한 디스코드 온라인 투표를 통해 그녀가 시위대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로 낙점되었고, 이는 군과 대통령의 동의를 거쳐 9월 12일 네팔 최초의 여성 총리 임명이라는 역사적인 결과로 이어졌다.28

올해 73세인 카르키 총리는 취임 직후 “권력을 맛보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라며, “6개월 내에 공정한 선거를 치르고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하며 과도 정부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29 그녀는 내각에 개혁 성향의 관료와 인권 변호사 등을 대거 등용하며 Z세대의 개혁 요구에 부응하는 ‘친 Z세대’ 행보를 보였다.29 이는 부패한 기성 정치와 단절하고 능력과 도덕성에 기반한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편, 시위 과정에서 또 다른 인물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차기 지도자 후보로 떠올랐다. 바로 네팔 전력청(NEA) 청장 시절, 수십 년간 이어진 만성적인 전력난(load-shedding)을 해결하여 ’국민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기술 관료 출신 쿨만 기싱(Kulman Ghising)이다.37 그의 성공은 부패와 무능에 신음하던 네팔 국민들에게 유능한 테크노크라트가 국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41

수실라 카르키의 총리 임명과 쿨만 기싱의 부상은 네팔 정치 문화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시사한다. 이는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불만을 넘어, 정파적 이익을 앞세우는 대의 민주주의 정치 과정 자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반영한다. 네팔 대중, 특히 Z세대는 이념이나 정당 소속이 아닌, 사법적 청렴성(카르키)과 행정적 유능함(기싱)이라는 가치를 새로운 리더십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개혁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선출직 정치인과 정당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비정치적 엘리트에 의한 통치를 정당화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네팔 민주주의의 미래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6. 네팔의 미래: 전망과 도전 과제

6.1 2026년 총선: 새로운 정치 질서의 시험대

2026년 3월 5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은 ’Z세대 혁명’의 성과가 제도 정치의 틀 안에서 지속 가능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34 수실라 카르키 과도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 선거를 자유롭고 공정하게 관리하여 국민의 뜻이 왜곡 없이 반영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가장 큰 도전은 기존 정당들의 저항과 재기 시도다. 이번 시위로 네팔 의회당(Nepali Congress), 네팔 공산당-통합 마르크스-레닌주의(CPN-UML) 등 주류 정당들은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고 신뢰를 상실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전국적으로 다져온 조직 기반과 자금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들이 Z세대의 개혁 요구를 진정으로 수용하며 뼈를 깎는 혁신에 성공할지, 아니면 시위 동력이 약화된 틈을 타 구태를 반복하며 재집권을 노릴지가 향후 네팔 정치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한편, 래퍼 출신으로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는 카트만두 시장 발렌 샤(Balen Shah)와 같은 비주류 정치인이나 시위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민 정당이 부상하여 기존의 양당 구도를 흔들 가능성도 존재한다.9

시위 과정에서 분출된 거대한 에너지를 지속 가능한 정치 세력으로 조직화하는 데 실패한다면, 2026년 선거는 또다시 기존 정치 엘리트들의 권력 게임으로 회귀할 위험이 크다. 스리랑카(2022년)와 방글라데시(2024년)에서 발생한 청년 주도 혁명의 사례는 정권 교체 이후에도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난이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4 네팔이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시위를 주도했던 세력이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선거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6.2 경제 구조 개혁과 사회 통합의 과제

카르키 과도 정부와 2026년 총선 이후 들어설 차기 정부는 Z세대의 분노를 촉발한 근본 원인, 즉 고질적인 경제 문제 해결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GDP의 3분의 1에 달하는 해외 송금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육성하여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43 이는 단순히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부패한 관료주의 타파,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과감한 규제 개혁,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 시스템 혁신 등 장기적이고 고통스러운 개혁 과정을 통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회 통합 또한 중요한 과제다. 시위 과정에서 드러난 ’네포 키즈’로 상징되는 기득권 엘리트와 일반 대중 간의 깊은 괴리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패 재산 환수, 공직자 윤리 강화 등 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교육과 고용에 있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72명의 희생자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피해자 보상 역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조치다.2

6.3 왕정 복고 운동과 지정학적 변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서, 2008년 폐지된 왕정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예상 밖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3월, 마지막 국왕이었던 갸넨드라 샤(Gyanendra Shah)의 복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카트만두에서 열리는 등 왕정 복고 운동이 세를 얻고 있다.5 이들은 현재의 민주주의가 부패와 무능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주장하며, 왕정을 국가 통합과 안정의 상징으로 내세운다.44 비록 2022년 총선에서 왕정 복고파 정당의 득표율은 4%에 그쳤지만 44,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환멸이 깊어질수록 이들의 주장은 더 큰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네팔의 불안정은 인도와 중국의 지정학적 경쟁 구도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네팔에 막대한 정치·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도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급격히 키워온 중국 역시 카르키 과도 정부 및 차기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고심할 것이다.1 올리 정부가 친중 노선을 걸었던 만큼, 새로운 정부의 외교 노선은 양대 강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9

결론적으로 네팔의 미래는 세 가지 주요 세력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는 Z세대 혁명이 추구하는 개혁적이고 기술관료적인 민주주의, 둘째는 시위로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조직 기반을 가진 기성 정당 세력, 그리고 셋째는 민주주의 실패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상하는 왕정 복고라는 향수 섞인 권위주의다. 2026년 총선은 이 세 가지 흐름이 충돌하고 경쟁하는 장이 될 것이며, 그 결과가 네팔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것이다.

7. 결론: 기로에 선 네팔, 새로운 사회 계약을 향하여

2025년 9월 네팔 시위는 Z세대가 주도한 디지털 시대의 혁명으로, 소셜 미디어 통제라는 단기적 계기가 수십 년간 축적된 정치적 부패,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박탈감이라는 구조적 모순과 결합하여 폭발한 필연적 결과였다. 이는 단순히 한 정권을 무너뜨린 것을 넘어, 2006년 민주화 이후 유지되어 온 낡은 정치 질서 전체에 대한 사망 선고이자 국가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강력한 외침이었다.

수실라 카르키 과도 정부의 출범으로 네팔은 최악의 혼란 국면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이는 위기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2026년 3월 총선까지 남은 과도기는 네팔이 진정한 민주주의와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의 길로 나아갈지, 아니면 또 다른 혼란과 퇴행의 악순환에 빠져들지를 결정할 중대한 시기다. 과도 정부는 공정한 선거 관리라는 단기적 목표를 넘어, 부패 청산과 경제 개혁의 초석을 다지는 역사적 책무를 부여받았다.

궁극적으로 네팔의 미래는 Z세대가 온몸으로 던진 ’새로운 사회 계약’의 요구에 네팔 사회 전체가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달려있다. 단기적인 안정에 만족하지 않고 부패 척결, 경제 구조 개혁, 사회 통합이라는 근본적인 과제를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히말라야의 이 나라는 Z세대가 꿈꾸는 공정하고 희망 있는 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혁명은 네팔에게 고통스러운 시련이지만, 동시에 낡은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이기도 하다.

8.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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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5 Nepalese Gen Z protests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2025_Nepalese_Gen_Z_protests
  3. From Colombo to Kathmandu, the furious youth movements toppling …,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5/sep/16/colombo-kathmandu-youth-movements-nepal-toppling-entrenched-elites
  4. 2025 Nepalese Gen Z Protests | Background, Social Media Ban, & Political Breakdown, https://www.britannica.com/event/2025-Nepalese-Gen-Z-Protests
  5. Gen Z protests: Is Nepal unrest organic or ‘deep state’ regime change? Decoding Oli’s ouster,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world/south-asia/gen-z-protests-is-nepal-unrest-organic-or-deep-state-regime-change-decoding-olis-ouster/articleshow/123787883.cms
  6. Nepal Protests: What is viral ‘nepo kids’ trend targeting politicians’ children that erupted from social media onto the streets? - The Economic Times, https://m.economictimes.com/news/new-updates/nepal-protests-how-the-viral-nepo-kids-trend-targeting-politicians-children-exploded-from-social-media-onto-the-streets/articleshow/123769124.cms
  7. 4 years, 3 protest movements: How public fury toppled leaders in Nepal, Sri Lanka and Bangladesh, https://apnews.com/article/nepal-gen-z-protest-sri-lanka-bangladesh-e6210e45ebcd2031148a13609bc3b641
  8. Loktantra Day: Recalling major incidents of 2006 people’s movement, https://english.onlinekhabar.com/loktantra-day-2006-peoples-movement.html
  9. Nepal’s Gen Z Protests Expose Deeper Frustrations, Raise Regional Stakes, https://www.asiapacific.ca/publication/nepals-gen-z-protests-expose-deeper-frustrations-and-regional-st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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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PDF) The Facets of Political Instability in Nepal: Causes and Effects - ResearchGate,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78460853_The_Facets_of_Political_Instability_in_Nepal_Causes_and_Effects
  12. Remittance and Economic Development of Nepal - ResearchGate,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43462456_Remittance_and_Economic_Development_of_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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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Nepal’s Economy Expected to Remain Resilient in Face of Economic Shocks, says World Bank, https://www.worldbank.org/en/news/press-release/2025/04/03/nepal-s-economy-expected-to-remain-resilient-in-face-of-economic-shocks-says-world-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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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Protests and Political Crisis in Nepal: Intel Brief - SpecialEurasia, https://www.specialeurasia.com/2025/09/10/nepal-protest-crisis/